인위적인 활기가 깔린 주말의 번화가, 왁자지껄 떠드는 셀 수 없는 소리들에 어슴푸레 번지는 거리 음식의 향긋한 내음, 구름한점 없이 화창한 날씨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아아 그래. 이 얼마나 완벽하게 좆같은 인생인가. '좆같다'는 얼마전에 새로 배운 단어다. 선생님은 인간문화에 가장 빨리 적응 할 수 있는 방법을 인간 은어의 이해라고 몇번이나 강조했다. ...
시끄럽게 귀를 울리는 알람 소리는 없었지만 언제나 처럼 눈이 떠졌다. 가장 먼저 보이는건 여상한 무늬의 파란 천장이었다. 무거운 눈을 몇차례 깜빡이니 그마나 조금 남아있던 몽롱함도 사라짐이 느껴진다. 시계는 마침 직각을 이루고 있었다. 늦지도 이르지도 않는 아침 여덟시, 평범한 하루를 시각하기에 적절한 시간이었다. 거실로 나가 식탁 한쪽에 놓인 컵과 믹스커...
- 점심 12시 30분 종이 울렸다. 같이 가고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태형은 지난번 지민의 살벌한 경고를 떠올리며 느릿느릿 교실을 빠져나왔다. 그러고 보니 어제도 점심시간에 혼자 있었던것 같은데.. 밥은 안먹나 생각했다. 사람들 무리에 반은 떠밀려 어느새 급식실 근처까지 왔는데 자꾸 교실에 혼자 앉아있던 지민이 생각났다. 아무리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지만...
-아침 7시 30분 오랜만에 발뻗고 잔 저녁이 지나 아침이 밝았다. 10분 전부터 지민은 대문앞에 정차된 검은색 차량에 올라타 있었다. 곧이어 태형이 허겁지겁 뛰어와 합석하자 차는 곧바로 출발하였다. "헉.. 헉.. 미안 오래 기다렸어?" "아니, 얼마 안기다렸어." "알람 맞춰놨는데 못일어 날 뻔했네, 역시 아직 일찍 일어나는건 적응이 안돼." ".......
오랜만이에요~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하루하루가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ㅠㅠ 체감 기간 거의 한달... 그래서 글을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지금에서야 올리네요... 워낙 성실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여러분의 덕질에 조금 이나마 즐거움이 더해지길 바라면서, 그럼 전 이만 — ----------------------------------------------...
"너도 빨리 먹어!" 원래도 배가 고팠지만 정국이 우걱우걱 먹는 것을 보니 울리지도 않는 배가 꼬르륵 거리는 환청까지 들린다. 여기서 더이상 고집을 피워봤자 자신만 손해다. 벌써 얼마남지 않은 간식들을 보며 지민이 침을 꿀꺽 삼켰다. 아 젠장 이젠 나도 모르겠다. 지민의 손이 소심하게 감자칩 봉지를 하나 집어 들었다. 얼굴이 햇빛에 그을린듯 조금 붉어져 있...
띠디디딕! 띠디디딕! 띠디디딕! 띠ㄷ..! 탁! "으으.." 세번째다. 창문을 타고 부서지는 아침햇살이 들어오고 있지만 정국은 벌써 세번째 반복되는 알람을 끄면서 온몸으로 일어나기를 거부하고 있다. 11년째 이어지고 있는 짓이지만 도통 익숙해지질 않는다. 그래서 오늘도 그는 마지막 다섯번째 알람이 울릴때 까지 최선을 다해서 버텼다. 그래야 직성이 풀리나 보...
"하아.." 남자는 거의 2시간 째 만지작 거리던 핸드폰을 녹색으로 코팅된 플라스틱 재질의 계산대 위로 내려 놓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고개를 젖히고 초점잃은 눈으로 천장을 바라봤다. 남자의 정갈한 갈색 앞머리가 옆으로 흘러내리며 반듯한 얼굴이 드러났다. 세상 다 산듯한 얼굴의 이 남자로 말할것 같으면: 이름 전정국, 올해로 만 17세. 한참 잘먹고 잘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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